이과 과목을 공부하는 이유
모든 입시 제도에는 항상 단점이 존재하며, 결국 차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느낀 문제의식 즉, 이과 과목 시험이 본래 평가하고자 했던 능력에서 벗어나 단순히 기출 문제를 많이 풀고 유형을 암기한 학생이 유리한 구조가 된 점—은 사실 새로운 담론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도 일본 입시 시스템이 학문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힌 사람을 선별하는 구조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 많은 입시가 유지되는 이유는, 현행 입시 제도가 가장 객관적으로 학습 능력이 있는 학생을 선별할 수 있는 차악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시험이 기계적 암기와 문제 풀이에 의존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학생의 학습 능력과 노력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기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사용되는 것이죠.
특히, 대학에서는 단순한 암기력보다 창의적 사고와 고유의 관점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생부나 논술 전형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말로 뛰어난 학생들은 이미 영재학교 등으로 조기 선별되기도 합니다. 다만, 학생부 전형도 과거에는 빈부 격차나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차이로 인해 불공정성이 문제 되었고, 여전히 많은 학생을 수능 위주의 입시를 통해 선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결국, 대학 입시가 완벽한 방식은 아니지만, 학부 단계에서 전공과 적성이 맞는지 확인하고, 이후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면 대학원 진학이라는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즉, 현재의 입시 제도는 이상적이지 않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방향성을 찾고 학문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